말씀 뽑기, 해도 될까요? - 새해 말씀 뽑기를 건강하게 쓰는 법
십자가로세로 편집 · 읽는 시간 약 5분
송구영신예배나 새해 모임에서 말씀 카드를 한 장씩 뽑는 순서는 많은 교회에서 해 온 익숙한 행사입니다. 한편 '성경을 뽑기처럼 써도 되나', '뽑힌 말씀이 내 한 해를 정해 주나' 하는 질문과 우려도 있습니다. 이 글은 어느 한쪽을 편들기보다, 말씀 뽑기를 건강하게 쓰는 기준을 정리한 글입니다. 교회의 입장과 담임목사님의 판단이 우선이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.
말씀 뽑기란 무엇인가
말씀 뽑기는 미리 준비한 성경 구절 카드 가운데 하나를 골라 그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활동입니다. 새해 첫날이나 송구영신예배, 수련회, 소그룹 모임에서 말씀 묵상을 가볍게 시작하는 도구로 쓰입니다. 십자가로세로의 말씀 뽑기도 같은 방식으로, 위로·평안·용기·감사 같은 주제별 구절을 무작위로 보여 줍니다.
우려하는 목소리: 왜 조심하라고 할까
- 점괘처럼 받아들일 위험: 뽑은 구절을 올해 나의 운명이나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로 여기면, 성경이 점을 치는 도구가 됩니다.
- 문맥이 사라질 위험: 한 구절만 떼어 읽으면 본문의 앞뒤 흐름과 다른 뜻으로 읽기 쉽습니다.
- 실망과 징크스: 마음에 들지 않는 구절이 나왔을 때 '올해는 안 좋겠다'고 느끼거나, 좋은 구절만 다시 뽑으려는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.
- 성경 전체를 읽는 데서 멀어질 위험: 뽑기 한 번으로 말씀을 다 읽은 듯 느끼면 꾸준한 성경 읽기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.
긍정하는 목소리: 어떤 점이 도움이 될까
- 성경을 잘 펴지 않는 성도와 어린이, 새가족이 부담 없이 말씀 앞에 서는 계기가 됩니다.
- 한 구절을 놓고 짝과 이야기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.
- 한 해의 시작에 하나님 앞에 멈추어 서는 의식(儀式)으로서 공동체의 기억에 남습니다.
건강하게 쓰는 5가지 기준
- 뽑힌 말씀은 점괘나 약속이 아니라 묵상의 시작이라고 먼저 안내합니다.
- 구절만 읽지 않고 앞뒤 몇 절과 그 장의 흐름을 함께 읽습니다.
- 마음에 들지 않는 구절이 나와도 다시 뽑지 않고, 그 말씀이 내게 던지는 질문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.
- '이 말씀을 올해 어떻게 살아 볼까'처럼 삶의 적용으로 마무리하고, 짧게 기도합니다.
- 뽑기가 끝이 아니라 한 해의 성경 읽기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도록, 읽기 계획과 연결합니다.
교회에서 안내할 때 쓸 수 있는 멘트
카드 뒷면에 앞뒤 문맥(예: 바로 앞 절과 뒤 절)이나 묵상 질문을 한 줄 넣어 두면, 구절만 따로 떼어 읽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.
말씀 뽑기를 하지 않는 교회라면
말씀 뽑기를 하지 않기로 한 교회도 같은 목적을 이룰 방법이 있습니다. 담임목사님이 새해 말씀 한 구절을 정해 모든 성도에게 같이 나누거나, 한 해 동안 읽을 본문을 함께 정해 소그룹에서 묵상하는 방식입니다. 십자가로세로의 말씀 카드도 정해진 한 구절을 꾸며 인쇄하는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.
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적용할 때
어린이에게는 '뽑은 말씀이 나의 미래를 정한다'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, 구절을 읽은 뒤 그림으로 그려 보거나 한 문장으로 다시 말해 보게 하세요. 청소년에게는 구절의 문맥을 찾아보게 하고 질문을 나누게 하면 성경을 읽는 눈이 자랍니다.
자주 하는 오해
- 말씀 뽑기는 성경에서 하라고 한 방법이다? 성경이 말씀 뽑기라는 방식을 명령한 것은 아닙니다. 교회가 말씀 묵상을 돕기 위해 쓰는 하나의 방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.
- 뽑은 구절이 나쁜 내용이면 그해가 힘들다? 구절의 내용이 한 해의 운을 정하지 않습니다. 어려운 구절도 하나님 앞에서 나를 돌아보게 하는 말씀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.
- 말씀 뽑기는 모든 교회가 한다? 하는 교회도, 하지 않는 교회도 있습니다. 교회의 신학과 방침에 따라 다릅니다.
함께 나눌 질문
혼자 묵상하거나 소그룹·주일학교에서 나눌 때 사용해 보세요.
- 내가 뽑은 구절의 앞뒤 본문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나요?
- 이 구절에서 가장 마음에 닿은 단어는 무엇이고, 왜 그런가요?
- 이 말씀을 올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 볼 수 있을까요?
교사·소그룹 리더를 위한 활용 팁
- 카드에 구절 한 줄 외에 앞뒤 문맥이나 묵상 질문을 한 줄 넣어 두세요.
- 행사 전에 '이것은 운세가 아니라 묵상의 시작'이라고 한 번 안내하면 오해가 줄어듭니다.
더 알아보기
이 글에 나오는 인물, 장소, 사건을 성경사전에서 더 찾아볼 수 있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
말씀 뽑기를 해도 되나요?
교회와 목회자마다 입장이 다릅니다. 뽑은 구절을 점괘나 약속처럼 받아들이지 않고, 앞뒤 문맥과 함께 묵상의 시작으로 쓴다면 많은 교회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. 소속 교회의 입장을 확인하세요.
뽑은 말씀이 내 한 해를 정해 주나요?
성경은 우연히 뽑은 구절이 운명을 정한다고 가르치지 않습니다. 뽑힌 구절은 한 해의 삶을 하나님 앞에서 돌아보는 하나의 계기로 보는 것이 건강합니다.
마음에 안 드는 구절이 나오면 다시 뽑아도 되나요?
다시 뽑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, 좋은 구절만 고르려는 마음이 들면 오히려 말씀이 나에게 하는 질문을 놓치기 쉽습니다. 먼저 그 구절의 앞뒤를 읽고 어떤 마음이 드는지 살펴보세요.
새해 말씀 뽑기는 어떻게 진행하나요?
카드를 인쇄해 한 장씩 뽑고 → 앞뒤 본문을 읽고 → 짝과 나누고 → 짧게 기도하는 순서가 무난합니다. 자세한 순서는 송구영신 진행 가이드를 참고하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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